일부 마을서 피해농가 문자안내 누락
미신청 농가들 민원에 제주도 ‘난감’ 

일부 농가들이 태풍 피해 경영자금 지원사업 안내를 제때 받지 못해 신청 대상에서 누락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재해대책 경영자금 지원사업에서 추가 신청을 문의하는 농가가 발생하고 있다.

재해대책 경영자금 지원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신고 농가에 심사를 거쳐 저금리로 경영비용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편성한 제주 예산은 120억원이다.

제주도는 행정시를 통해 11월15일부터 11월25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았다. 행정시는 각 읍·면·동에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현장 접수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읍·면사무소는 각 리사무소에 해당 공문을 보내 실질적인 피해농가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리사무소가 피해농가에 문자메시지 발송을 하지 않았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농가는 “읍에서 마을로 공문을 시행했는데 사무장들이 안내 문자 발송을 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지원계획을 알았지만 이미 신청기한이 지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구좌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각 리사무소에서 문자메시지로 안내하지만 일부 누락된 마을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에 추가 지원에 대한 문의를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재해대책을 총괄하는 제주도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농협에 융자신청이 이미 이뤄진데다 예산도 제한돼 추가 신청을 무턱대고 계속 받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농가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기준도 완화하고 기한도 넉넉히 부여했다”며 “접수가 끝난후 추가 신청 요구가 있어 난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청을 한다고 무조건 지원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예산 집행을 위한 시간도 촉박하다”며 “융자금 확정 상황을 보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해대책 경영자금은 농가당 1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1.5%로 낮다. 대출 만기는 1년이며 과수농가는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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