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일 대국민 담화문 “관심과 주의 절실” 호소...제주시 "화재 예방 철저, 계획대로 진행"

2021년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 놓기 모습.
2021년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 놓기 모습.

동해안 산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제주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들불축제 일정이 다가와 제주도가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 옛 북제주군에서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제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 중 가장 큰 행사는 단연 오름 불 놓기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2000년부터 새별오름 남벽에 들불을 놓고 있다.

제주시는 18일 들불축제의 초석이 되는 불씨를 삼성혈에서 축제장으로 옮겨 성화대에 점화할 계획이다. 이어 19일 저녁 오름에 불을 놓아 활활 타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6일 천리안 위성에서 바라본 동해안 산불 위성사진. [사진출처-기상청]
6일 천리안 위성에서 바라본 동해안 산불 위성사진. [사진출처-기상청]

문제는 동해안 대규모 산불로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한 상황에서 제주의 들불축제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오늘(7일)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담화문에는 행안부와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이 참여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는 오늘 오전 6시 기준 1만6755ha에 이른다.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343동이 불에 타는 등 512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는 기념물 제13호인 어달산 봉수대까지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산림 복구에 100년이 걸린다.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생명도 위협받게 되는 만큼 여러분의 관심과 주의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새별오름의 경우 주변 민가가 없고 화재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들불축제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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